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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화사한 봄날을 꿈꾸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새롭게 받은 선수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에 비해 늦은 5월 개막한 KLPGA 투어 KLPGA 챔피언십에서 화사한 패션과 환한 미소로 골프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골퍼, 안소현(26)이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정규 투어에 복귀한 그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안소현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했다. 스타성을 인정받으면서 후원사 계약도 이어졌다. ‘섹시미’를 뽐내는 유현주(27)와 함께 KLPGA 투어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골퍼로 떠올랐다. 올해 안소현은 드림투어(2부)에서 활동한다. 다시 떠오를 새 시즌을 꿈꾸는 안소현을 〈JTBC골프매거진〉이 4월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만났다. 화사한 미소와 함께 활력 넘치는 건강미를 드러낸 안소현의 다양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안소현은 “예뻐 보이려고, 몸매를 더 좋게 보이려고 한 적은 없다. 과하게 무언가를 꾸미지 않는다. 그래도 있는 모습 그대로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소현이 처음부터 화려했던 건 아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다른 분야에 관심이 더 컸다. 어렸을 땐 피아니스트를 꿈꿨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2년여 동안 축구 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러다 아버지가 딸에게 권유한 스포츠가 골프였다. 안소현은 “당시엔 축구가 좋았고, 골프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을 안 했다. 그러다 대회에 조금씩 나갔고, 중학생 때 골프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 가면서 자연스럽게 골퍼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아버지의 큰 그림이 있었던 것 같다. 골프 하기를 정말 잘했다”며 웃었다. 주니어 시절의 안소현은 크게 튀지 않았다. 남들에 비해 다소 늦게 골프를 시작한 것도 있지만, 동갑내기인 1995년생 중에 고진영·백규정·김민선 등 뛰어난 골퍼들이 많았다. 하지만 안소현은 묵묵히 걸었다. 오늘날 안소현이 ‘건강미 넘치는 골퍼’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주니어 시절 쌓은 경험 덕분이었다. 안소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레슨을 하던 프로님이 ‘마인드도 체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체력 훈련을 통해 나만 갖고 있던 한계를 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110㎏ 바벨을 들고 스쿼트 운동을 했다. 그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도 더 무겁게 들어 올리려고 했다. 심박 수를 크게 올려서 그 상태에서 퍼팅하는 훈련도 많이 했다. 그렇게 운동을 한 덕분에 골프를 하며 멘탈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3년 말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안소현은 차곡차곡 자경력을 쌓았다. 2014년 5월 점프투어(3부) 4차전 우승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드림투어(2부) 17차전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6년 7월 드림투어 9차전에서 또 한 번 우승한 그는 이듬해 처음 정규 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정규 투어 무대는 쉽지 않았다. 대회마다 컷을 통과하는 게 지상 과제였다. 2017시즌 최고 성적은 팬텀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55위였다. 결국 1년 만에 드림투어로 내려갔다. 세 시즌 만에 다시 정규 투어에 복귀했지만, 지난해 상금 랭킹 86위(4498만3874원)에 그쳤고, 시드 순위 전에서 탈락해 올해 드림투어에서 다시 활동한다. 안소현은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해였던 만큼 성적을 잘 내고 싶어 욕심을 많이 냈다. 대회도 많이 없어서 대회마다 더 잘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쉬운 한 시즌을 보냈다”고 말했다. 비록 올해 드림투어에서 활동하지만, 안소현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2월 말엔 유현주와 짝을 이뤄 중국을 대표하는 두 미녀 골퍼인 수이샹, 장웨이웨이와 한·중 네트워크 스크린골프 대회를 치렀다. 한국에서 2만여 명, 중국에서 10만3000여명이 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통해 시청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에선 안소현·유현주가 1·2라운드 모두 승리를 거둬 상금 1만8000 달러(약 2000만원)를 받고 기부했다. 안소현은 “처음 함께했던 언니와 호흡이 잘 맞았다. 언니와 비슷한 면도 많더라. 내가 어떤 얘기를 하기만 해도 언니가 밝게 웃었다. 웃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경기했다.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안소현은 “골프장 밖에서는 장난기도 많고, 발랄하다. 그러나 골프에 임하는 자세나 마음은 진지하고 신중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안소현은 ‘성적도 잘 내는 골퍼’가 되고 싶어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겨울 훈련을 소화했다. 제주, 전남 순천 등에서 4주가량 몸을 만들었다. 매년 해왔던 체력 훈련에 집중한 건 물론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에 좀 더 신경 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소현의 당면 과제는 단연 정규 투어 재입성이다. 드림투어 시즌 상금 순위 20위 내에 들어 시드전 없이 곧장 정규 투어 시드를 받는 것이다. 그는 “겉모습과 달리 욕심도 많다. 많이 관심받는 만큼 성적도 잘 내고 싶다. 그래서 훗날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골퍼 안소현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소현이 서게 될 드림투어는 4월 6~7일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는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1차전으로 시작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4.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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